프랑스에서 체외수정(IVF)
환자와 의료진을 중심으로
배아 착상 전 염색체 검사(DPI-A)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DPI-A는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기 전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현재 프랑스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의료진에 따르면
염색체 이상은 체외수정
실패의 주요 원인이다.
프랑스 산부인과학회(CNGOF)는
전체 배아의 약 60%가
염색체 이상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임신이 되지 않거나
임신 초기 유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프랑스 공중보건당국은
임신 초기 유산의 절반이
염색체 이상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체외수정 전문 조산사
소피아 라크루키는
“적절한 검사가 있었다면
수 년이 아닌 몇 달 안에
끝났을 치료를 반복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체외수정은
호르몬 치료 등으로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큰 과정이다.
DPI-A는 이미 스페인,
벨기에, 영국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특히 여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염색체 이상 배아 비율은
급격히 증가한다.
35세에는 약 50%
40세 이후에는 7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DPI-A가
우생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
(CCNE)는 DPI-A를
우생학으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의료진 역시 “착상 전
정보 제공이 오히려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라며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DPI-A가
반복적인 체외수정 실패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2021년 기준 프랑스의
체외수정 후 출산 성공률은
약 20%에 그친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향후 생명윤리법 개정 과정에서
연령이나 반복 실패 사례에 한해
제한적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환자 단체들은 제도 개선이
지연될 경우 “태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조속한 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영희 프랑스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