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
 |
줄리 폴리아노 글 ; 줄리 모스태드 그림 ; 최현빈 옮김 | 찰리북 | 2017
소제목처럼 “감수성을 깨워주는 자연그림책” 이 되어
따뜻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3월 20일부터 그 다음 해 3월 20일까지
계절의 풍경을 각 계절별로 12일씩,
49개의 아름다운 글과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처음과 끝을 같은 날로 반복하여
(끝이 아닌) 자연이 순환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주인공인 작은 여자아이는
3월 너무 일찍 나온 수선화를 걱정하고,
5월 ‘라일락 향기 맡기’는 코가 해야 할 일 이며,
7월 초록이 토마토가 된 것을 기쁘게 바라보고,
해변에서 수영을 한 후 먹는 자두랑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최고의 음식으로 생각합니다.
9월 햇빛과 수영과 바다를 사랑하지만
이젠 새로운 계절, 스웨터 입을 가을을 기다리고,
지나가는 10월에게 도로 자러 들어가라 부탁도하고,
1월엔 눈송이처럼 떨어져 보고 싶고,
눈이 오고 갈 데라고는 쿠키를 가지러 갈 부엌밖에 없는
어느 날을 최고로 좋은 날이라고 합니다.
3월 초 장갑이 싫증나 눈에게 정말 고맙지만 이제 됐다고
겨울에게 전해 달라 부탁하며,
겨울의 끝자락에 작은 구멍을 뚫고 온 새를
사랑스레 바라봅니다.
시적 표현으로 써 내려 간 글과
자연의 변화를 세밀하게 보여 준 그림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무심히 흘려보냈던 날들 동안
자연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었는지,
자연과 계절의 변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해 주는
“자연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페이지마다 그냥 넘길 수 없는
아기자기한 자연에 대한 묘사가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 남아 있는,
글과 그림 모두 아름다운 책입니다.
이 책은 2016년 퍼블리셔스위클리 올해의 책,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올해의 책,
셀프어웨어니스 올해의 책 등을 수상했습니다.
|
2017-07-03 |
192
|
 |
조미자 글; 그림 |
한솔수북 |
2017
가족이 이사를 했나 봅니다.
처음 내 방이 생긴 아이는 오늘부터 혼자 잘 거라고
의기양양하게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혼자 밤을 보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꿈일까요? 상상 일까요?
자려 하면 난데없이 오리 떼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파도가 몰아쳐 오거나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나타나
아이를 방밖으로 떠밀어 버리죠.
아이는 과연 자기 방에서 혼자 잠들기에 성공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매 번 아이의 다짐인
“오늘은 꼭! 내 방에서 잘 거야!”라는 말 외엔
별다른 글없이 그림으로만 채워진 그림책입니다.
혼자 자고(는) 싶은 의지와 상관없이 불안한 아이의 심리를
오리 떼, 파도, 괴물들에게 떠밀려 방에서 쫓겨난다는 엉뚱한 상상력으로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그러한 아이를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가족들의 모습도 재치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의 분리 불안을 안심시켜 주는 것은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내 방이 생겼어” 라는 뿌듯함과
그 뿌듯함이 주는 불안함을 동시에 감당해야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물론 우리는 아이의 불안함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가족의 흐믓함도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혼자 잠들기에 성공 하였다면
작가의 또 다른 그림책 <내가 싼 게 아니야>도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내가 싼 게 아니야>는 ‘밤 중 소변가리기’에 대한 이야기이며
<내 방에서 잘 거야!>의 짝꿍 그림책입니다.
|
2017-07-03 |
191
|
 |
지은이: 조나단 벤틀리 ; 옮긴이: 서남희 |
현암주니어 : 현암사 |
2017
늦은 밤, 잠자리에 들려던 꼬마는
곰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꼬마는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배게 밑, 서랍 속, 선반 위를 뒤져보아도
곰은 보이질 않습니다.
꼬마는 곰을 어디서 보았는지 생각해보지만
좀처럼 생각나지 않습니다.
집밖에서도 꼬마의 곰 찾기는 계속 됩니다.
꼬마는 손전등을 켜고 현관문 밖을 나서봅니다.
마당에 있는 그네 위와 자동차 안을 살펴보지만 곰은 없습니다.
꼬마가 찾는 이 곰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졸린 꼬마는 어서 빨리 꿈나라로 갈 수 있을지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이 책은 아이의 성장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소유욕'과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간결한 글과 따뜻한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짧고 쉬운 표현은 말을 시작한 아이에게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 읽어보는 즐거움도 줍니다.
책의 면지 마다 곰의 발과 귀, 얼굴 등
일부 그림을 통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곰을 찾는 과정이
재미를 선사하는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꼬마의 곁을 내내 지켜주는 곰은
어쩌면 아이의 걱정과 놀램을 함께 해주는 엄마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요?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읽고,
책 속 숨은 반전도 즐겨보세요.
|
2017-07-03 |
190
|
 |
프란체스카 산나 글·그림 ; 차정민 옮김 |
풀빛
|
2017
「긴 여행」은 ‘평화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암시 하듯이
난민 가족의 힘겨운 여정을
어린 소녀의 눈으로 생생하게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실제로 난민수용소에서 만난 두 소녀와
또 다른 난민들과 인터뷰를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처절하리만큼 슬프고 안타까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뛰어난 색감과 바로 옆에서 들려주는 것 같은 대화체 형식의 글은
마치 우리도 그 안에서 함께 평화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바다가 가까운 도시에서 평화롭게 살았던 가족들이
어느 날 정든 땅을 뒤로 한 채
수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가족들을 향해 스멀스멀 다가오는 커다란 검은 손,
아빠마저 빼앗아 간 전쟁,
그리고 암울한 현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모습 등
그림만으로도 난민들이 겪은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세계 난민을 돕는 기관인
국제 앰네스티의 추천도서이며
미국 뉴욕 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
여러 매체와
뉴욕 공공도서관 등 다수의 기관에서
최고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세계 난민의 절반이 어린이라는 참혹한 현실에서
평화와 인권 그리고 그 원인 제공자인 전쟁과 내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아프지만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그들은 왜 이토록 험한 여행을 하는 걸까요?
작가는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과 함께
뜨거운 질문도 함께 던지고 있습니다.
|
2017-07-03 |
189
|
 |
문부일 글
,
영민 그림
|
마음이음 |
2017
제주도에서 평생 감귤 농사만 짓던 부춘심 할머니는 아들의 결혼으로 새 손자 기준이가 생겼다. 갑자기 생긴 가족과 친해지고 또 진짜 가족이 되기는 서로에게 어려운 일 같았지만 손자 기준이는 할머니의 언어 ( 사투리 )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오해하고 싫어했던 할머니를 좋아하게 된다.
|
2017-07-03 |
188
|
 |
수전 베르데 글, 피터 H. 레이놀즈 그림/곽정아 | 크레용하우스 | 2017
날마다 물을 뜨기 위해
수 킬로미터를
걸어야 했던
조지 바디엘(아프리카 출신 모델)의 어린 시절 이야기.
마을에 물을 불러오고 싶어 했던 기기의 간절한 바람처럼
아프리카에 사는 많은 친구들이 깨끗한 물을 소망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물의 소중함과 아울러
아프리카 친구들을 돕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이다.
|
2017-07-03 |
187
|
 |
로드 플라비니 외 글, 세브린 아수 그림/이지원 | 풀과바람 | 2017
단순히 세계 지리를 보여주는 지도책이 아닌,
최신 통계 자료를 기준으로,
세계의 문화, 산업, 경제, 환경, 생활상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감각적 아이콘과 숫자, 색깔 등으로 나누어 보기 좋게 구성했다.
한 장의 그림지도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세계정세와 정보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
2017-07-03 |
186
|
 |
윤혜숙 글, 장경혜 그림 | 별숲 | 2017
‘꿈은 이루어진다.’
너무 흔히 들어서
이제는 닳아진 기억이 되었다.
기적이라는 말도 비슷하다.
기적이라는 말 자체가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기이한 일을 말하지 않는가?
그런데 작가는 꿈을 가지라고,
살아있는 매일 매일이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원도 깊은 산골의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난
복자 씨는
가난을 불평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서울로 이사 와 공단 근처의 달동네에 정착하여
봉제 공장에서 미싱사로 일하면서도
타이피스트의 꿈을 간직하고 열심히 일한다.
우연한 기회에 식잣집에서 타이피스트로 일하게 되고
컴퓨터를 배워 출판사 편집부 일을 하게 된다.
인쇄소 직원인 착한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던 복자 씨는
도서관에서 시각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이
동화책을 읽도록 하는 타이핑 봉사를 하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하지만 남편을 잃고 절망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절망의 늪에서 복자 씨를 건져 내는 것은
시각 장애를 가진 열다섯 살 찬민이라는 아이이다.
결국 복자 씨는 찬민이에게 읽어주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창작하는 동화 작가가 된다.
작가는 복자 씨의 삶을 통해
이러한 모든 일이 기적이라고,
살아 있는 것이 참으로 기쁜 일이라고 말한다.
마음 깊은 곳에 간절한 꿈을 간직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부끄러움 없는 당당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면
꿈이 이루어진다고 조용히 이야기를 건넨다.
또한 기적은 먼 곳에 있지
않고
오랜 시간이 걸려 느리게 오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주기에
매일 매일이 기적이라고,
그러기 위해 수줍음을 벗어던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타이피스트가 ‘글자를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동화 작가는 아이들에게 꿈과 기적을 심어주는
식자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2017-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