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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희 글, 정문주 그림 |
라임 |
2016
친구가 다른 아이들에게 오해를 받고 있다면,
작은 잘못이나 실수였는데 크게 부풀려져 놀림을 당하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 있게 나서서 친구를 변호해 줄 수 있나요? '
내 친구 누구누구는 안그랬대'라고 큰 소리로 감싸줄 용기가 있나요?
주인공 동민이는 같은 반 친구 박지민을 마음에 가까이 두고 있었요.
그런데 박지민에게 쏟아지는 오해와 누명 때문에 고민하는 중이에요.
교실에서는
'박지민이 똥을 쌌대, 밥을 많이 먹는대,
선생님에게 무시무시한 쪽지를 썼대,
정수기에 마법의 가루를 뿌렸대' 등
지민이의 약점을 잡아 엉뚱하게 비웃고 괴롭히는 나쁜 소문들이 돕니다.
험담을 퍼트리며 낄낄대지만
동민이는 지민이를 매번 변호해줄 기회를 놓치고 말아요.
과연 동민이는
지민이에 대한 아이들의 오해를 풀고
더이상 나쁜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지민이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어린이의 곁에 있는 친구가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친구 관계와 참된 우정의 의미를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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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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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글 , 김주희 그림 |
고래뱃속 |
2016
연어의 한살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림책입니다.
바다에 살던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돌아가는 부분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거슬로 올라가는 물길에는 굶주린 포식자가 나타나 위협을 하고,
거센 물살과 울퉁불퉁한 큰 바위가 연어의 몸에 상처를 냅니다.
하지만 연어는 오직 알을 낳기 위해 이 힘겨운 여정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연어의 긴 여행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이 책에서 우리는 연어가 알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전체 길이 약 3미터가 넘는 아코디언 그림책으로
끝까지 펼치면 연어의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고무판화 기법으로 된 그림은 연어의 삶을 흑과 백으로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어
한편의 잔잔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듯한 절제된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단조롭지 않습니다.
작가는 대자연에 사는 많은 동식물과 주변 환경을 세심하게 그렸습니다.
이 그림책의 글작가와 그림작가는 자매입니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첫 번째 작품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생명의 위대한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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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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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 타로 지음 | 고향옥 옮김 |
담푸스| 2016
할머니는 요리를 잘 하시고 만든 음식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걸 행복하게 여깁니다.
오늘도 집에 손님이 왔습니다. 할머니는 무슨 요리를 할까요?
먼저 밀가루를 그릇에 소르르 쏟아 붓고, 우유를 넣어 주물럭주물럭 반죽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곁에서 할머니가 요리하는 손길을 보며 어떤 요리일까 생각해 보고 서로 그 이야기를 합니다.
뚝딱 뚝딱 할머니의 손길이 닿으면 마술처럼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책 속의 인물들은 음식을 같이 먹고 나서 소파에 앉아 멋진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십니다.
옹기종기 모여 차를 마시는 할머니와 아이들의 모습은 따뜻하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많은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고미 타로의 작품입니다.
요리하는 할머니의 움직임과 조리 도구들이 내는 소리를
의성어와 의태어로 표현하여 리듬감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 재료 묘사와 등장인물의 역동적인 동작,
맛을 느끼면서
달라지는 얼굴 표정을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으로 묘사하여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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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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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글.그림 |
노란상상 | 2016
주인공 책벌레는 동네 도서관의 오래된 책 속에 삽니다.
멋진 날개를 가진 파리, 꿀벌, 나방, 하루살이가 책벌레의 친구들입니다.
이들은 작은 날개를 팔랑거리며 책 바깥으로 날아다니기도 하고,
실 조각을 가지고 재미있는 놀이도 합니다.
날개가 없는 책벌레는 함께 놀지 못하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인 피노키오, 어린왕자가 되어서
환상적인 모험을 벌이고 세계일주 여행도 떠나기 때문입니다.
책벌레는 비록 어두컴컴한 책 속에 살지만
책을 통해서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도와주고
그 과정에서 마침내 진정한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하루가 끝나는 하루살이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주고
나서 모두 부러워하는 ‘생각의 날개’도 얻었습니다.
우리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책벌레’라고 합니다.
제목을 보고 언뜻 이 책벌레를 연상하기 쉽지만
이 책은 책 속에 사는 작은 벌레 한마리의 소소한 일상을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엮어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저자는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고
그 경험으로 풍부한 상상의 날개를 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이 책을 그리고 글을 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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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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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혜란 글, 오승민 그림 | 샘터 | 2016
1937년 구소련의 '고려인 강제 이주'라는
역사적 비극을 희망과 상상의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조국을 떠나 연해주에 살던 한인들이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중앙아시아의 황무지로 강제 이주 당하는 이야기를 통해
아픈 역사 속 강한 생명력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동포들의 모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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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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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쿠르종 지음, 권지현 옮김 | 씨드북 | 2016
러시아 이민자 가정에서 힘 센 오빠들 사이에 치여 자라던 파블리나가
피아노를 그만두고 권투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자아실현과 용기, 가족의 사랑, 젠더 문제 등의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짧은 그림책 안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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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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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그린월드 글, 이희은 그림, 박수현 옮김 | 책읽는곰 | 2016
제목이 참 솔깃하다.
‘공부 안 하고 성적 올리는 법’이 있을까?
답부터 얘기하자면 정말로 있다.
중학생인 찰리 조 잭슨이 형편없는 성적 때문에 여름방학동안 책 읽는 캠프에 참가할 위기에 처한다.
책 읽는 캠프가 위기인 이유는 책 읽기를 공부보다 더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특별 점수를 받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미술 선생님의 모델이 되기도 하고
학생회에도 참여하고 학교 연극 공연에도 도전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법,
진정으로 분노하는 법,
이성 친구에 대해 관심을 표현하는 법 등
공부보다 더 소중한 것을 배우게 된다.
비록 점수를 얻기 위한 동기로 시작한 일들이었지만
찰리 조는 작은 일이라도 성실하게 이루어내는 것,
가족과 함께하는 것,
사랑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시나브로 깨닫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진짜 공부를 하지 않는다.
그저 시험이 끝나면 모두 잊히고 버려질 가짜 공부를 위해 수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진짜 공부는 시험과 관련이 없이 자기 주변의 삶과 관심 분야에 대해 깊고 넓게 알아가는 일이다.
진정한 지식은 교과서에 있지 않고 삶 자체에 있다.
책을 싫어하던 찰리 조가 부모님이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책 읽는 캠프에 참가하게 된 것도 삶 속에서 배운 결과가 용기로 작용한 결과이다.
작가는 우리 주변의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들에 교훈이 있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도 말한다.
공부 안 하고 성적 올리는 비법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자존감이다.
주변의 삶 속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거기서 작은 성공을 경험해 보는 데서 공부의 힘이 생긴다.
작은 성공이 모여 아이들을 키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춘기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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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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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하, 유현미 | 낮은산 | 2016
이 책은 우선 활짝 펼쳐 보아야 한다.
쪼그려 세운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열심히 쑥갓 꽃을 도화지에 옮기는 할아버지는,
뒤표지의 사진을 그대로 옮긴 그림이다.
사진과 그림이 어떻게 똑같은지, 그러면서도 어떻게 다른 정취를 전달하는지,
그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를 이렇게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 있을까.
실향민 아버지는 화가인 딸의 권유로 90 넘어 그림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성가셨지만 하다 보니 별로 어렵지 않다.
‘이런 것도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지 원’에서부터 시작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향 가까운 임진강을 화폭에 담기까지,
이 아버지가 그린 작품들과 딸의 일러스트가 절묘하게 합쳐져서 멋진 그림책이 완성됐다.
아버지의 그림은 첫 작품부터 보통 이상의 색감과 대담한 선과 공간 이용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보다 더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버지의 말을 딸이 모으고 골라 적었다는 텍스트이다.
‘공작이 온다!/ 걸음걸이 좀 봐라, 도도하기 짝이 없다./
(녀석이 내 손바닥에 올려놓은 과일을 쪼아 먹는 느낌이)꼭 입 맞추는 것 같았어./
그런 이상야릇한 느낌은 처음이야.’ 같은 대목은 시가 부럽지 않은 절창이다.
이 아름다운 부녀가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내는 화음이
깊고 높고 먼 울림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연주 같다.
아버지의 절절한 향수는 거기에 애틋한 비감을 더해준다.
그림책은 누구든 무엇이든 쓰고 그리고 읽으며 감동받을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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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