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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 위테크, 그림· 크리스틴 루세, 옮김· 송해영 | 키즈엠 | 2016
작고 연악한 꼬마 아이가 마주한 거대한 세상에는 두려운 것이 많습니다.
옆집에 사는 큰 개, 깜깜한 어둠은 작은 아이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버겁습니다.
비틀비틀 자전거를 탈 때도 높은 미끄럼틀을 내려올 때도 역시 혼자는 무리입니다.
하지만 꼬마를 지켜주는 아빠의 튼튼한 두 팔이 있기 때문에
무서운 것과 마주치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무섭지가 않습니다.
아빠의 두 팔은 든든한 성벽같이 꼬마를 지켜줍니다.
때로는 두 팔을 높이 흔들며 응원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그 뿐만아닙니다.
아빠의 두 팔은 지친 꼬마에게는 편안한 안락의자가 되고
화가 난 꼬마에게는 위로를, 심심한 꼬마에게는 마술을 선사하여 행복을 안겨줍니다.
작가는 아빠의 두 팔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하여 아빠의 무한한 자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여러 색깔의 선으로 표현했으며,
아빠의 손은 크레파스를 이용해 특별히 따뜻하면서도 굵은 선으로 그려 강한 힘이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프랑스 그림책으로 어른의 도움 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하거나, 낯선 것이 두려운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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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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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진 글·그림 | 상수리,맥스교육 | 2016
낡고 소박한 작은 집이 있습니다.
처음에 이 집은 자동차를 고치는 아저씨의 집이었습니다.
아저씨는 날마다 자신이 멋지게 수리한 차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다음으로 이사온 사람은 사진사 아저씨입니다.
그는 동네사람들의 증명사진과 가족사진을 주로 찍어주지만 언젠가 꼭 찍고 싶은 곳을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어느 곳일까 궁금하지요?
그 집은 혼자인 할머니와 길고양이들의 사랑방이었다가 청년들의 모자 가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참동안 비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가씨가 이사를 오더니 집을 새롭게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그림과 향긋한 차를 사랑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아가씨는 이 집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을까요?
이 그림책은 소박하지만 안락한 공간인 한 채의 집에서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꿈꾸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간 안에 놓인 여러 소품들과 은은하고 차분한 색깔의 그림은 다정합니다.
사물의 실제 모습과 유사한 사실주의적 묘사로 읽는 이에게 흥미로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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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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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루종 글.그림, 강희진 옮김 | 우리나비 | 2016
"날개가 있지만 날기를 귀찮아 하는 '게으른 새'가 있습니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아서 날아다니는 건 뭐든지 얻어 타고 여행을 하고 싶어 합니다.
열기구를 타고 화산과 큰 분화구를 구경하고,
헬리콥터와 낙하산을 타고 남극을 보고, 끝없이 넓은 사막을 탐험하기도 합니다.
정글에서 나무늘보와 한가로운 날들을 즐기기도 했어요.
그러나 그때 드디어 위기가 닥쳤습니다.
‘게으른 새’는 위험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게을렀던 태도를 버리고 재빠르게 나무늘보를 태운 채 아주 높이 올라갑니다.
‘게으른 새’는 그동안 자기 날개로 날지 않고도 마음껏 여행을 다니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작가는 '게으른 새'의 삶을 통해서 특별하지 않은 일상으로도 얼마든지 기쁘고 행복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러나 친구를 위해 날아오르는 게으른 새의 모습에서는 놀라운 용기도 볼 수 있지요.
수채화법으로 예쁘게 채색된 밝은 색상의 그림 속에서 숨은그림찾기처럼 게으른 새를 찾아보세요.
아기자기한 풍경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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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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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기 글, 장경혜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6서로의 다양한 갈등을 이해하고 보듬으면서 씩씩하게 극복해 가는 어린이들을 다룬 동화. 단짝과 싸운 뒤 혼자가 된 소년, 아버지의 빚 보증으로 혼자 시골에 내려온 소녀, 사업 실패로 대화가 사라진 가족..., 서로 오해하고 잠시 사이가 소원해지더라도 결국 화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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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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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혜원 | 시공주니어 | 2016공룡과 이웃과 엘리베이터, 세 가지 요소를 결합시킨 그림책. 위아래로 움직이는 작은 공간,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하고 끝난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기 위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탄 어린 여자아이 윤아의 상상으로 한순간 엘리베이터는 공룡들의 무대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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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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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근 글, 이수연 그림 | 리젬 | 2016진화론의 기반을 마련해준 과학 여행기. 청년 과학자 다윈은 영국 해군 소속 비글호를 타고 남아메리카 해안을 비롯해 갈라파고스 제도, 대서양, 인도양 일대를 항해하며 그곳 섬들의 지형과 지질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훗날 인류의 역사와 패러다임을 바꾼 진화론의 뿌리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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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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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글, 김중석 그림 | 별숲 | 2016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는 이미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게 될 것인가부터 일자리나 지식, 윤리적 측면에서 다양한 질문들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사람다움’에 대한 질문이 회자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간이 로봇에게 가르쳐야 할 ‘사람다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작가는 약자를 도우려는 마음, 이웃을 향한 배려, 다 함께 살려는 따뜻한 마음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이루에게 로봇을 연구하는 외삼촌이 사람과 거의 구별할 수 없는 신형 로봇 앤디를 선물한다. 이루가 이 로봇과 학교를 함께 다니면서 태오라는 아이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겪는 갈등과 모험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과 거짓말, 자본의 논리에 함몰된 인간의 모습, 그 속에서 인간과 로봇의 소통과 우정을 통해 미래 사회에 우리 인간이 로봇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한 인문학자는 로봇과 인간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으로 지적 호기심을 이야기했다. 모든 문명의 발전은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행위도 어찌 보면 호기심의 한 표현이다. 그래서 인간에게 희망이 있다. AI가 인간과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제는 로봇에게 모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은 호기심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과는 달리 인간이 입력한 알고리즘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로봇들이 모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알고리즘을 마련해야 한다. 로봇을 친구로 두기 위해 우리 인간이 로봇에게 가르쳐야 할 알고리즘, 그 중에서도 ‘사람다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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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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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민 | 보림 | 2016
‘어린이책’ 범주 그림책
(요즘은 그림책이 모든 연령층이
향유할 수 있는 예술로 규정되는 경향이다)
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작고 약한 것들을 이야기한다는 점일 것이다.
멧돼지는, 인간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몸집과 엄니를 가지고 있지만,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서식지가 파괴되니 도시로 내몰리고,
지레 겁먹은 인간들이 총을 들고 쫓으니
공포에 질려 도망 다녀야 하는 멧돼지들.
이 시대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의 갈등이
대표적으로 구현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멧돼지를,
단순히 안타까운 시선이나 자연보호 구호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그려낸 독특한 그림책이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이다.
그림책에는 그다지 흔치 않은 아이러니를 구사하는
이 책은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는 방법은
바로 인간 한복판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쫓겨난 멧돼지들은 히치하이크를 하고,
음식물쓰레기통을 뒤지고, 뷔페식당을 기웃거린다.
여기까지는 불쌍한 도망자 신세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압권은 그 이후.
그들은 수많은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경찰 ‘녀석’들을 그 ‘지능’을 시험해가면서 따돌린 뒤
마침내 ‘조용하고 살기 좋은’ 새 거주지를 발견한다.
그 안의 인간들은 굴삭기에 쫓긴 멧돼지보다
더 황망하게 달아난다!
고층아파트에 자리 잡은 멧돼지 가족이라는
이 통쾌한 결말이 마음에 안드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을 텐데,
그런 독자들에게는 멧돼지들의 새 보금자리를 찾아 주기를 권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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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