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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민경 글 ;김소라 그림 | 출판사 :
현암주니어
제목에 나오는 ‘디짜이’는
태국어로 기쁨이라는 뜻입니다.
이 동화는 ‘디짜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아기 코끼리의 이야기입니다.
디짜이가 네 살이 되던 날,
엄마 코끼리는 숨바꼭질 놀이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신나게 숨을 곳을 찾아 다니던 디짜이는
갑자기 낯선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작은 우리에 갇히고
쇠꼬챙이에 온 몸이 찔리는
이른바 ‘파잔’이라는 의식을 치르게 됩니다.
의식을 끝내고 돌아온 디짜이는
엄마와 슬픈 이별을 맞이합니다.
엄마 코끼리가 늙어서
다른 곳에 팔려 가게 된 것입니다.
디짜이의 엄마는 이번에도
디짜이가 너무 아파하지 않도록
숨바꼭질 놀이를 제안하고 사라져버립니다.
디짜이는 언젠가
엄마를 꼭 찾을 거라는 다짐으로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로부터 3년 후, 코끼리 축제에서
코끼리 전쟁에 참여하게 된 디짜이는
다른 코끼리의 공격에 다리를 다칩니다.
다친 발은 치료 받지 못해
피고름이 배어 나오고
제대로 일어 설 수조차 없었습니다.
아프고 외롭던 디짜이에게
‘말라이홍’이라는 밝고 명랑한
코끼리 친구가 나타납니다.
디짜이는 이제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작가는 태국 여행에서
코끼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한 뒤로
아주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동화로 쓰려고 고민했다고 합니다.
하
루 종일 인간을 등에 싣고
똑같은 길을 수십 번씩 왔다 갔다 하며
배불리 먹지도 못하는 것이
아기 코끼리들의 현실입니다.
치앙마이 어딘가에
아픈 코끼리는 치료 받을 수 있고,
누구나 배불리 먹고 편히 쉴 수 있는
코끼리 공원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더 많은 코끼리들이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래봅니다.
어떤 생명도 다른 존재의 작은 즐거움을 위해
자유를 억압당해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말이 가슴 깊이 남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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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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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모예진 글, 그림 | 출판사 : 문학동네
『어디로 가게』라는 그림책 제목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재미납니다.
이 가게는 무엇 파는 가게일까요?
알고 보니 가게를 찾아오는 여행자들에게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버스표를 파는 가게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정작 가게의 주인 묘묘씨가
한 번도 여행을 떠나 본 경험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손님들에게 날마다 표를 팔면서도
정작 자신의 여행지에 대해서는
어디로 떠나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던 어느 날,
손님이 없어 가게가 텅 비었고
묘묘씨는 가게 건너편에
처음 보는 문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때부터 묘묘씨는 예상치 못했던
혼자만의 여행을 떠납니다.
모래언덕을 걷다가 해변에 도착합니다.
부드러운 바람과 바다냄새를 느끼며
작은 나무배에 올라탑니다.
과연 묘묘씨는 어디로 떠났으며,
앞으로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묘묘씨가 가게에서 여행자들에게 표를 파는
전반부는 흑백 그림이지만
직접 여행을 떠나기 시작하는 부분부터는
컬러 그림으로 전환되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모예진 작가는 2015년과 2016년에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으며
독특하고 개성적인 그림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2018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2018 서울용산 그림도시기획전,
예술가들의 거리’에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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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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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고혜진 글,그림 | 출판사 : 국민서관
어느 여름날, 북극곰 키키와 친구들은
더위에 지쳐 꼼짝 않고 누워 있었어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물속과 밖을 오가며 춤도 추고
누가 멋지나 대결하며 재미있게 놀고 있지요.
한창 숨바꼭질을 하던 키키는
친구들이 숨을 시간을 주기 위해
깊이 헤엄쳐 들어갔다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하고
그 앞에 멈춰섭니다.
이 부분에서 독자는
여기가 수족관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소녀를 바라보던 키키는
다시 숨바꼭질을 하러 가고
소녀는 엄마에게 질문합니다.
“엄마, 북극곰은 북극에 살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여기서 살아요?”
이 책은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북극곰 키키를 통해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동물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줍니다.
드넓은 북극 바다에서 자유롭게 지내지 못하고
덥고 비좁은 우리에 살고 있는 키키를 보면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듭니다.
신나게 물속에서 헤엄치던 곰 친구들과
함께 시작된 이야기는 마지막 부분에서
놀라운 결말로 이어집니다.
그동안 동물원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생각했던 독자들도
책을 읽은 후에는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녀가 보는 수족관 안의 답답한 모습과
키키가 보는 바깥세상의 모습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시합니다.
2016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작품
『집으로』를 그렸던 고혜진 작가는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과 간결한 그림을 선보입니다.
만남의 장면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는
커다란 유리를 사이에 둔 북극곰과 소녀의 교감을
섬세하게 전달해줍니다.
과연 동물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공간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일까요?
동물원의 역할이 동물을 보호하고
생태 지식을 알려주는 곳인지,
아니면 상업적 전시를 위해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곳인지
이 책을 읽으며 한 번 생각해보세요.
작가는 창작동화 『행복한 여우』로
2015 한국 안데르센상 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7 국제 나미 콩쿠르에서 입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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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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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나카야 미와 |
웅진 주니어
자신이 만든 민들레 씨앗 침대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누에콩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 편안함을 가까운 친구들과
나누어
경험하려는 누에콩과
콩알친구들의
소중한 우정이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이 ‘누에콩과 친구들’ 그림책 시리즈는
오랫동안 독자의 지지를 받았던
잘 알려진 연작그림책이다.
그 중에서 이 작품은
따뜻한 봄날의 침대를 둘러싼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자부심의 건강한 의미와
좋은 것을 나누는 기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누에콩이 만든 민들레 씨앗 침대는
정말 푹신푹신하고 따뜻해보인다.
작가의 간결하고 다정한 그림은
그 환상적인 장면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독자는 친구들에게 이 침대를 자랑하려고
달려가는 누에콩의 모습을 보며 웃음 짓게 된다.
콩알 친구들의 다양한 개성도 잘 묘사되어 있다.
다함께 친구들 집을 방문하고
초대하며 기뻐하는 장면에서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우정을 만들어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는 가공되지 않은
아이들의 두근거림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비가 올 때는 껍질이 단단한 땅콩네 집에서
비를 피하며 환경에 적응해 가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공감을,
책을 함께 읽어주는 어른들은
우리 아이도 이렇게 자라고 있구나 하는
대견함을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부분이다.
힘들게 만든 민들레 씨앗 침대가
비가 와서 물웅덩이가 되어 버려
실망하는 누에콩의 모습에서도
어린이들은 실패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공감과 배려를 자연스럽게 일러주는 그림책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인 나카야 미와는
이 작품으로 부드럽고 잔잔한 따스함이 묻어나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작가다.
이 시리즈의 여러 작품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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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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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 글·그림 |
스콜라 : 위즈덤하우스 미디어그룹
어느 날 조용하던 할아버지 집에
낯선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반갑게 이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뽀얗고 안개 같은 모습으로 단장한 손님은
할아버지가 가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안내해주러 왔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이제 어딘가로
먼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장롱 밑에 숨겨 둔 동전을 꺼내고,
구운 식빵과 삶은 달걀을 봉지에 가득 담고,
혹여나 손님이 감기가 걸릴까봐
따뜻해 보이는 스웨터를 손님에게 입혀줍니다
. 할아버지는 누구를 만나러 길을 떠나는 것일까요?
독자로서 우리는 할아버지의 여행에
동행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겨보지만
어쩐지 쓸쓸합니다.
할아버지는 가는 곳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요?
배낭을 메고 환하게 웃고 있는 할아버지와
그 옆에 서있는 투명한
꼬마 유령 같은
물체가
그려진 앞표지는
이 책에 담긴 의미를 잘 담아냈습니다.
누구나 가야 하면서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여행,
삶의 마지막을 향한 여행을 다룬
그림책이기 때문입니다.
뒷 표지의
<나는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거란다.>라는 문장처럼
이 책은 할아버지는 여행을
죽음을 맞이하러 가는 과정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할아버지가 정다운 사람들을 떠나며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써내려가며
그 아쉬움을 환한 색감의 그림으로 나타냈습니다.
책을 읽는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한 여운을 줍니다.
아직은 죽음을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받아들이고
낯설어 하는
아이들에게
죽음은 어둡고 슬픈 것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생의 한 과정임을
깨닫게 해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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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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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종진 씀 ;송선옥 그림 | 출판사 : 소원나무
선동이는 만화를 좋아합니다.
유치원을 마치면 얼른 집에 가서
재미있는 TV 만화를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동생 율동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야합니다.
형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율동이는
선동이의 급한 마음은 모르고
집에 가는 내내 꽃을 보느라,
개미를 관찰하느라 느릿느릿
'달팽이 걸음'만 걷고 있습니다.
답답한 선동이는 좋은 생각을 떠올립니다.
율동이가 걸음 놀이를 잘 따라 하면
아이스크림을 사 주겠다고
달콤한 제안을 던진 것입니다
.
시원한 아이스크림은
율동이가 가장 좋아하는 군것질입니다.
율동이는 형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형제의 신나는 걸음 놀이가 시작됩니다.
걸음 놀이란 무엇일까요?
율동이는 놀이를 마치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을까요?
동생을 빨리 걷게 하려는
선동이의 계획을 지켜보아 주세요.
이 그림책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내기로 걸고 벌이는 개구쟁이 아이들의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재미있습니다.
우리 판소리나 마당극,
우리 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하고 신기한 걸음걸이를
배워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열두 가지 우리 춤의 걸음걸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걸음의 이름은 모두 아름다운 순우리말로
종종걸음, 달팽이걸음,
게걸음, 깽깽이걸음,
발끝걸음 등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걸음걸이를 따라할 수 있게
하나하나 동작이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선동이가 새로 지어낸
아이스크림 걸음은 어떤 걸음일까 궁금합니다.
걸음마다 꾸물꾸물, 겅둥겅둥, 총총총 등
모양을 흉내내는 말이 붙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형제의 우애와 더불어
우리 춤사위와 우리 가락에 대한 관심도
한껏 높여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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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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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글·그림: 어인선 | 출판사 : 봄봄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을 알리는 소리가 퍼져나갑니다.
봄은 커다란 대로변이 아닌
좁다란 골목 안쪽에서 시작됩니다.
이 그림책은 붉은 옷을 입은
귀여운 병정들이
민들레 꽃송이에
바퀴를 달아주면서
봄을 향한 출발 준비를
시키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민들레 버스는 꽃송이 안에 깃든
새하얀 씨앗을 가득 품고
온 세상에 봄을 알리러 신나게 달려갑니다.
민들레 버스는 부릉부릉, 우당탕탕
요란한 소리도 내지 않고,
미끄러지듯이 조용히 달립니다.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모두에게
봄의 씨앗을 뿌리며 지나갑니다.
고즈넉한 시골마을을 지나
시끄러운 도시의 구석구석까지
봄을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달립니다.
이 그림책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찾아오는
따스한 봄을 '민들레'라는
작은 들꽃의 여행을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봄은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
'빠르게 달리는 바퀴',
'굴러가는 축구공',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처럼
우리의 바쁜 일상에도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묻혀 지내고 있으면
소리없이 찾아오는 봄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작가는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민들레 씨앗의 움직임을 통해
봄을 시각화시켜 전달합니다.
우리 주위에 어느새 다가와 있는
봄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민들레 꽃송이가
통째로 하늘을 나는 장면은
조금 무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우리 곁의
봄을 느낄 수 있는 신호는
무엇이 있을지 찾아보세요.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 따스한 바람,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개구리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모두 함께 민들레 버스가 흩뿌리고 간
봄의 흔적을 찾아나서 보기 바랍니다.
신인작가의 첫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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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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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나탈리 토르지만 글 ; 이브 칼라르누 그림 ; 조용희 옮김 | 출판사 : 풀과바람
'소금'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짜다'라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소금은 생명이 살아가고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만큼 모두의 관심을 받는 물질이기에
역사적으로도 여러 사건들의
중요한 계기가 되곤 했습니다.
이 책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만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소금의 가치에 대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상에는 우리가 먹는
안전한 소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소금도 있으며
동물들이 먹는 소금이
따로 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그밖에 소금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바다속에 물과 함께 녹아 있어
평소에는 존재를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소금이 있는가 하면
바위처럼 딱딱한 덩어리로
존재하는 소금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소금의 성질과 형태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문화와 역사의 측면에서도 소개하고 있어서
소금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소금은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작가는 어린이들이 아직 생각하기 어려운
소금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인간들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소금의 적절한 사용법은 무엇인지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재미있는 그림으로
알차게 구성 하였습니다.
작가 나탈리 토르지만은
어린이 교양서를 집필해온 경제지 기자로
책의 뒷부분에 상식퀴즈,
용어 풀이 등을
꼼꼼히 붙여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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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