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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치에리 우에가키 글 ;친 렁 그림 ;김희정 옮김 | 출판사 : 청어람 미디어
주인공인 하나는
학교에서 열리는 학예회에
여섯 번째 바이올린 연주자로 나섭니다.
하지만 아직 바이올린 연주가 서투릅니다.
하나가 처음으로 바이올린과 활을
잡아본 것은
지난 여름입니다.
레슨을 받은 것도
지금까지 세 번이 전부입니다.
모두 하나를 걱정하는 가운데
하나는 연주회 무대에 섭니다.
학예회날 하나는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까마귀 소리,
옆집 고양이 소리,
종이우산 위 빗소리,
윙윙거리는 꿀벌 소리,
음매하는 소 소리,
찍찍거리는 생쥐 소리,
개굴개굴 개구리 소리등
자연의 소리를 멋지게 연주합니다.
이 그림책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정해진 정답은 없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퇴임한 교향악단 연주자였던
치에리 우에가키 작가의
할아버지가 모델입니다.
할아버지의 연주에서는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학예회를 준비하는 하나의
두근거림과 떨림도 잘 느껴집니다.
통통거리며 움직이는 소리,
아침 햇살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소리,
반짝반짝 빛이나는 소리 등
다양한 감각으로 표현된
바이올린 소리가
어린이들의 공감각적 상상력을
키워 줄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처럼 사실적인
공간감이
느껴지는 그림도 인상깊습니다.
읽다 보면 어느샌가 귓가에
아름다운 소리가 맴돌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차별과 편견에 맞서고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는
그림책에 수여하는 에즈라 잭 키츠상의 2017년 수상작입니다.
글작가와 그림작가 모두
동양계 캐나다 이민자인 것도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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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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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헤게 시리 지음 ;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이유진 옮김 | 책빛
언덕 아래 어둠 속에 수토끼, 암토끼
두 마리가 있습니다.
토끼들은 생쥐네 집과 지렁이 길,
딱정벌레를 지났고요.
거미소리도 듣지 못하고
무엇인가에 귀를 기울이다가
땅을 파기만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두 마리 토끼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꾸준히 터널을 파는 걸까요?
잠시 터널 밖으로 나온 두 마리 토끼는
내달리는 자동차들과
건너편 파란 풀밭을 바라봅니다.
그냥 훌쩍 뛰어서 길을 건너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함께 뛰놀던 고양이도,
이 나무 저 나무로 훨훨 날아다니던 다람쥐도,
영리했던 여우마저도
이 길을 무사히 건너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터널을 파는 이유입니다.
이 그림책은 터널을 파는
두 마리 토끼의 눈으로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와
로드 킬의
현실을 비판합니다.
로드 킬(Road kill)은
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것을 말합니다.
노루, 고라니 등 야생동물에서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까지
로드 킬로 희생되는 동물은 다양합니다.
지금도 인간의 편안한 삶을 목적으로
도로 건설, 자동차의 증가,
산림과 녹지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같이 사는 동물들에게도 편안한 삶일까요?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동물들이 우리와 함께 이 지구에 존재하는
소중한 생명임을 깨닫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돌아보자고 말합니다.
자연과 동물, 인간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햐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2016년 노르웨이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비수엘트 상’ 아동 도서 부분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름다운 색감으로
자연 속의 토끼들을 그린
마리 칸스타 욘센은
2018년 ‘일어서는 나’로 볼로냐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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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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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질 바움 글 ; 바루 그림 ; 이희정 옮김 | 출판사 : 한울림어린이
판다 스웨터를 좋아하는 주인공은
더운 여름에도,
학교에 갈 때도,
춤을 출 때도 언제나
판다 스웨터를 즐겨 입습니다.
그런데 언제가 부터
판다 스웨터가
몸에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많이 컸다고
판다 스웨터를 나눔 상자에
넣으라고 합니다.
이 옷은 행복을 가져오는 옷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
행복도 같이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말입니다.
어느 날 아침 주인공은 교실에서
자신이 나눔 상자에 넣은 판다 옷을 입은
여자아이를 만납니다.
짝이 된 그 아이는 전쟁 때문에
조국을 떠나 이곳으로 오게 됐습니다.
따라서 둘은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주인공은 여자아이에게 다가가
판다 옷의 행운에 관해 이야기해주며
낯선 곳에 도착한 친구를
따뜻하게 돌봐줍니다.
이 그림책은 판다 스웨터 한 장이
어떻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지 보여주면서
나눔의 진정한 의미와 배려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시대의 현실이기도 한
전쟁과
난민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아이들에게 다소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주인공 아이의 시각에서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희망을 놓치지 않는 파스텔 톤 색감과
서정적인 그림체가 인상적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작은 관심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이
세상을 긍정적이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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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2 |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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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선희 지음 | 출판사 : 씨드북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진
소녀가 있습니다.
소녀는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고 싶고,
잘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계속 쏟아지는 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속상하기만 합니다.
갑자기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교실에서, 버스에서
'툭'하면 잠이 듭니다.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잠은
소녀를 불편하게 합니다.
걸핏하면 몸에 힘이 풀려
오징어처럼 흐느적거리기도 하고요.
책을 보다가 다음 장면을 보고 싶은데,
보지 못하고 '툭' 잠이 들때는
기분이 정말 폭발해 버리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조는 바람에
꽝 부딪칠뻔한 아찔한 상황을
맞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힘든 일을
남들보다 빨리 잊어버리고,
친구가 못 하는 걸
자기가 대신 해주기도 합니다.
꿈속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그리며
행복해하기도 합니다.
이 소녀의 고민은
친구가 없는 것입니다.
외로운 소녀를 이해해주는
진정한 친구가 어디에 있을까요?
이 그림책은 '기면증' 을 앓아 온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나와 다른 타인을 대하는 태도,
'차이'와 '존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기면증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병으로
2017년 현재 우리나라의 기면증 환자는
약2만 5000명으로 추산됩니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남들과 다른 모습을
'차이'가 아닌 '차별'로
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작가는 다정한 방식으로
이해와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색연필을 사용하여,
인물의 표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으며
그림의 분위기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그림책의 앞면지와 뒷면지에도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놓치지 말고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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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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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레티시아 드베르네 지음 ; 시아 옮김 | 출판사 : 보림
고래가 하늘을 난다면 어떨까요?
개구리를 등에 태우고
헤엄치는 카누 악어,
코로 물을 뿜어
불을 끄는 코끼리.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로켓 오징어나 열기구가 된
가시복은 어떤가요?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여러 가지 탈 것을
동물의 몸이 가진 비슷한 특징과
연결하여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멸종위기를 겪고 있는
동물을 이해하게 되는 책입니다.
진하고 선명한 색채를 사용해
표현한 갖가지 동물의 동작은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종이를 오려내는
페이퍼 컷팅 기법으로
각 동물의 모습을
섬세하게 나타낸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등장하는 동물의 이름을
맞추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동물의 이름을 모를 경우
책의 맨 뒷장을 펼치면
이름과 자세한 설명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 친구와 같이 이 책을 읽고
멸종 위기의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어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저자 레티시아 드베르네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2006년 베니스 일러스트레이션 대회 대상과
2011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오페라 프리마 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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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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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 뒤비크 글·그림 ; 임나무 옮김 |
고래뱃속
나이가 많은 너구리, 블레로 할머니는
일요일마다 산에 오릅니다.
할머니는 산에 오는 길에
친구에게 줄 버섯을 따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만나면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돕습니다.
조약돌과 모래 같은
작은 보물도 발견합니다.
어느 날 블레로 할머니는
아기 고양이 룰루를 만납니다.
룰루는 산꼭대기까지 가보고 싶지만
산을 오르기에는 자신이
아직 작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망설입니다.
블레로 할머니는 이런 룰루에게
용기를 주며
같이 올라가보자고 다독입니다.
기운을 얻은 룰루는 블레로 할머니와 함께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기로 결심합니다.
작은 고양이 룰루는
꼭대기에 다다를 수 있을까요?
룰루가 산을 올라가며 마주치는
더 넓은 세상의 모습은 어떨까요?
이 그림책은 블레로 할머니와 어린 고양이 룰루가
산을 오르며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하고
수평적으로 대화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며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서로 도와가면서
사는 것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할머니는 오랜 세월 산을 오르며
가지게 된
지혜와 정보를
어린 고양이 룰루에게 전해 주고
앞으로 세상을 더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게
용기를 줍니다.
블레로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산을 오른 룰루는
할머니가 계시지 않아도
마침내 혼자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성숙한 어른 고양이가 됩니다.
밝은 색감과 아기자기한 그림체가
읽는 동안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번역도 부드럽고 정확합니다.
어른과 어린이가 같이 읽으면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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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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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저코비 지음 ; 김경연 옮김 |
M창비(미디어창비)
한 가족이 휴가를 맞아
여행 준비에 분주합니다.
여행을 떠날 설레임에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싸서 기차에 오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도착한 가족들은
낮에는 해변에서 밤에는 숲에서 모여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나눕니다.
며칠이 지났을까요.
아쉬운 작별을 나눈 가족은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이 그림책은 짧은 휴가 기간의
잊지 못할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어디에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통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일상을 함께 나누는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 합니다.
작가는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책 속에서 시간의 소중함은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구절들로 묘사되어
두고두고 곱씹어 읽게 됩니다.
작가는 모자라거나 넘치지도 않으며,
잡을 수도 없고
그저 얻은 만큼 가질 수 있는 것이
시간이라고 합니다.
드럼처럼 둥둥 울리고
수염을 씰룩이면서 달려오기도 하는
시간은
달이 점점 차오르고 지는 것처럼
일상의 자연현상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시간의 다양한 면모를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저자 사라 저코비는
영문학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며
두 개의 학위를 받았습니다.
글과 그림 모두에
관심과 재능이 뛰어난
이 작가의 역량이
깊은 철학적 사유와 만나
아름다운 책이
만들어졌다고
추측해봅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글과 그림을 통해 일상 속의 평온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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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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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글·그림 | 한림출판사
오늘은 엄마가 혼자 여행을 떠나
집에 없는 토요일입니다.
아빠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게 된
주인공 콩이는 신이 나서
빨리 나가 놀자고 아빠를 재촉합니다.
하지만 콩이 아빠는 무얼 하고 놀지,
날씨는 어떨지 생각할 것이 많습니다.
휴대전화로 미리 검색도 해야하고
밀린 야구경기 시청 일정도 챙기고,
딸을 위한 음식까지 만드느라 바쁘기만 하네요.
콩이는 더 놀자고 떼를 쓰고
장난을 치다
혼나기도 하지만
아빠가 ""미안해""하며 안아주니
금새 기분이 좋아집니다.
또 아빠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미용실 놀이를 하고
함께 만든 팬케이크를 먹으니
정말 행복합니다.
내일은 또 아빠가
얼마나 재미있게 놀아줄까요?
이 그림책은 아빠와 딸의
평범한 휴일 풍경을 따라갑니다.
이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둘만의 이야기입니다.
부쩍 큰 딸의 모습을
연거푸 사진으로 담으며
흐뭇해하는 콩이 아빠의 모습이
요즘 아빠들과 비슷합니다.
에피소드와 그림이
현실적이고 친근합니다.
특히, 인물들의 대화를
휴대전화 검색창으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상황마다 달라지는
전화 속 이모티콘을 그려넣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서로 마주보고 활짝 웃는
아빠와 아이의 행복한 얼굴이
보기 좋습니다.
맞벌이가 많고 일로 바쁜 요즘은
부모가 함께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주말이 많습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와 둘만의 놀이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의 소중함과 작은 기쁨들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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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