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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E. 허쉬 글 ; 미아 포사다 그림 ; 김경연 옮김 |
현암주니어: 현암사 | 2018
식물도 동물처럼 움직일 수 있을까요?
식물의 줄기와 뿌리는
햇빛이나 땅속을 향해
쑥쑥 키가 커집니다.
담쟁이처럼 벽을 타고 걷기도 하고
회전초처럼 바람에 구르기도 합니다.
씨앗은 둥둥 떠다니거나
동물의 몸 속을 여행하다가
알맞은 장소를 발견하면
자리를 잡아
싹을 틔우고 잎을 펼칩니다.
모르는 사이에 식물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나름의 방법으로
씨앗을 퍼뜨리며
살아가고 있어요.
이 책은 동물 못지 않게 역동적인
식물의 생태를
아름답고 간결한 그림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식물의 한살이는 어쩐지
딱딱하고 심심할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앞 면지에 등장하는 민들레의 일생에서부터
그 예상은 깨집니다.
화선지나 창호지처럼 결이 살아있고
투명하게 비치는 종이의 성질을 이용해
손으로 찢고 오려서
식물과 동물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했습니다.
빼쭉한 곰의 털을 콜라주한 장면,
모래사장의 농담을
종이 본래의 명암으로
나타낸 장면은 인상적입니다.
자칫 지루하게 여겨지기 쉬운 식물의 삶에
새로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책입니다.
읽다보면 식물도
참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도 그만큼
적극적으로 살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세요.
식물이 주인공인 책이지만
장을 넘길 때마다
동물이 숨어있다가 나타납니다.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큽니다.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의 식물학 박사인
레베카 E.허쉬가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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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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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나 루이켄 지음 ;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18
책장을 열면 흰 종이에 떨어진
두 방울의 검은 잉크 얼룩 자국이 보입니다.
무슨 그림을 그리려는 걸까요?
사람의 얼굴을 그리려고 시작했다가
한쪽 눈만 크게 그리는 실수를 합니다.
양쪽 눈 크기를 맞추려다가
결국은 눈에 안경을 씌웁니다.
팔꿈치는 뾰족하고
목은 너무 길게 그려졌습니다.
이 그림책은
<2018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수상작> 중 한 권으로
신인작가 코리나 루이켄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실수는
숨기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점점 커지는 그림은
자라는 어린이를 닮았습니다.
실수는 우리가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멋지게 증명합니다.
표지 제목의 글자 가운데
‘수’는 비스듬히 꺾여 있어서
마치 인쇄작업자의 실수처럼 보이는
재미난 디자인입니다.
많지 않은 글자 수와 여백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섬세하지만 일부러 군데군데 어설프게 그린
붓 터치도 인상적입니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어린이와
실수를 감추고 싶어하는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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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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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오펑 지음 ; 김성희 옮김 |
미디어창비 |
2017
고깔모자를 쓴 이 책의 주인공은
아마도 낯선 땅 한국에 와서 홀로 글을 쓰는
작가 자신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투명한 모래시계 안에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외롭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펭귄 인형을 만나
산을 오르고 들길을 걷고 나무를 안아 봅니다.
물이 추는 춤에 반하고,
민들레 꽃밭에 묻혀 보면서
작지만 소중한 것이
곁에 있다는 걸 배우게 됩니다.
이 특별한 산책을 통해서
주인공은 외로움을 이겨낼
답을 찾아나섭니다.
작가는 함께 길을 걷고,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가끔은 외로움을 잊고 지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 친구가 펭귄 인형처럼
가상의 친구여도 괜찮습니다.
뿐만아니라
꽃과 나무와 산을 바라보는 시간을 통해서도
우리는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작가 리가오펑은 강원도 원주의
토지 문학관에서 머무르면서
이 그림책을 완성했습니다.
그에게 위안과 평온을 준 것은
이곳의 고요한 시간과 공간이었습니다.
토지문학관을 둘러싼
매지리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백한 느낌과 투명함이 돋보이는
서정적인 수채화로 표현하였습니다.
싱가포르 도서상에서
'최고의 어린이 책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의 풍광이 그림책을 통해
다른 나라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받게 되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주인공과 항상 함께 하던 모래시계가
어느 장면에서 사라지는지 찾아보세요.
시간이나 조건의 제약 없이
펭귄과 주인공이 둘만의 순간을
보내는 장면이 평화롭습니다.
어른과 어린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잔잔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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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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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권준성 ; 그린이: 이장미 ;
어린이아현 ;
2018
주인공은 나이 차이가 많지않은 형과
함께 지내면서 억울한 일이 많습니다.
형은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맛있는 빵을 더 많이 먹고
용돈도 더 많이 받고
장난감도 먼저 차지합니다.
그럴 때마다 주인공은
""아 진짜""라는 말로 화풀이를 합니다.
이 그림책에는 주인공 입장에서
화가 날 만한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만화풍의 그림과 '아 진짜'라는
세 음절로 된 글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림 속 장면을 보면서
주인공이 느꼈을 속상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형은 장난감을 망가뜨리고
그 위에 물까지 엎지르는 장난꾸러기이지만
울고 있는 동생 뒤에서는
스르르 마음이 약해집니다.
그동안 동생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것을 미안해합니다.
동생 생일날 형이
어떻게 그 마음을
표현하는지
책 안에서 찾아보세요.
형과 동생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이 책을 보면
한 가지 표현도 맥락에 따라서
여러 의미로 읽힙니다.
부정적 감정을 나타낼 때와
긍정적 감정으로 읽을 때의
""아 진짜""가 어떻게 다른지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화풀이로 내뱉는 '아 진짜'에 비해서
놀라움과 기쁨의 뜻으로 터져나오는
후반부의 '아 진짜'의 장면들이
더 풍성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형제,자매들과 다투었던 시간을 돌아보며 화해하고
성장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비추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가족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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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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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윤우 ; 비룡소 ; 2018
깊은 숲속, 눈처럼 하얗고 예쁜 집에
하얀 고양이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하얀 집을 더욱 하얗게 만들려고
늘 쓸고 닦았습니다.
하얀 집이 더러워질까 노심초사 하면서
어떤 날은 잠을 못 자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얀 집을 어지럽힐까봐
숲 속 친구들은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의 유일한 친구였던
하얀 고양이가 사라졌습니다.
며칠 후 애타게 기다리던 하얀 고양이가 돌아왔지만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할머니의 새하얀 집에
꼬물꼬물 새끼 고양이들이 함께 나타난 것입니다.
하얀 엄마 고양이가 데려온
세 마리의 아기 고양이는
빨강이, 노랑이, 분홍이였어요.
아기 고양이들은 하얀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난장판으로 만들었습니다.
할머니는 닦고, 정리하고, 치우느라
날마다 소동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하얀 집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할머니의 하얀집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으며,
세 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그림책은 사람은 다른 많은 이웃들과
더불어 어울리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내 마음과 안 맞고, 나와 사는 방법이 달라도
그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며 같이 나누고 함께 하면
삶이 더 따뜻해지고 행복해 질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림책 첫 장에는 단조로운 등장인물과 색상들이
할머니의 청결하지만 건조한 생활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집을 대하는 할머니의 생각이 달라지면서
온갖 동물이 등장하고 다채로운 색깔의 그림으로
변화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2015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고
한국 안데르센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윤우 작가의 그림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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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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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파커 글·그림 ;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푸른숲 |
2017
나뭇가지를 닮은 대벌레 하이디는
난생 처음 학교에 갑니다.
새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아무도 하이디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손을 번쩍 들어 흔들어 보았지만
누구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길쭉한 나뭇가지와 닮아서일까요?
하이디는 어떻게 해야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에 띌 수 있을까요?
저마다 다른 생김새와 특성을 지닌 곤충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 가는 과정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주인공인 대벌레 하이디는 교실 안에서
아무런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하는
수줍음 많은 아이를 상징합니다.
그런 하이디가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독자는 낯선 친구에게
먼저 손 내밀어 돕는 방법도,
친구가 내민 손을 즐겁게 맞잡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서로 도우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오라파커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곤충들의 다양한 표정과
섬세한 터치가 돋보이는 그림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같은 패턴의 수많은 나뭇잎,
여러 종류의 곤충들을 분류하고
각각 숫자를 세어보는 과정에서
기초적인 수 개념과 집합 개념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우정에 관한 그림책이지만
수학 그림책의 역할도 훌륭하게 해냅니다.
책 속에 어떤 곤충들이 나오는지
또 각각은 몇 마리인지,
어떤 생태적 특성을 가지는지 찾아보는
다양한 숨은그림찾기도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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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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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라세르 글 ; 질 보노토 그림 ; 이지원 옮김 |
풀과바람 |
2018
100년 전쯤, 주인공의 아버지는
도시에서 가깝고 조용하며 평화로운 곳에
집을 지었습니다.
이웃집 편자장이 아저씨는
자동차를 처음 보더니
경
적 소리에 귀청이 떨어질 것 같고
냄새도 고약하다며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이 배경인 이 책은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한 마을의 같은 공간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월의 흐름과 유행에 따라
무엇이 생
기고, 없어지고,
변화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고양이를 비롯해
돼지, 말, 개, 악어, 토끼, 코뿔소 등
다양한 등장 인물들을 손으로 짚어보면서
우리들이 살아 온 삶과 생활의 변화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판과 거리 모습을 잘 살펴보면
건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든지,
정치 포스터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나타내는
표어가 눈에 띈다든지 하는
재미있는 대목이 보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앞장과 뒷장 사이의
다른 그림도 찾아보고
문장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첫 장면에서 태어났던 주인공 고양이가
마지막 장면에서생일을 축하받을 때는
몇 살쯤 되었을지 짐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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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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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카슨 엘리스 ; 옮김: 김지은 |
웅진씽크빅 : 웅진주니어 |
2017
이 그림책은 정원을 돌보던
작가 카슨 엘리스가
곤충들에게도 언어가 있다면
그 언어를 기록해서
그림책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하여
만들어낸 창작 곤충어 그림책이다.
어린이 들에게 풀벌레, 꽃, 나비, 새 등이
어울려 살아가는 숲 속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압축된 글과 섬세한 그림으로 보여주어
무한한 상상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원서에는 알파벳으로 표기되었던
곤충어를
한글로 옮겨 번역했는데
소리는 읽을 수 있지만 뜻은 알 수 없다.
독자가 스스로 짐작해서
찾
아내야 하는데
읽을 수 있는 글은 '홀라홀라 추추추',
'호야, 호?' '앙 째르르', '샤샤',
'친쿠친쿠 포근이!' 등
새로운 곤충들의 언어로만 존재한다.
그림은 숲속의 한 장소를 특정하여
그 공간이 겪는 계절 변화를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처음에는 곤충들의 언어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반복해서 읽을수록 곤충의 대화에서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림에서 표현되는
사계절의 미묘한 변화를 꼼꼼히 관찰하면
곤충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에 대해
더욱 확장된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자벌레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버섯은 어떻게 자라나는지
찾아보기 바란다.
생명의 탄생과 성장, 죽음 등
자연의 순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자연에 대한 작가 특유의
애정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2017년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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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