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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 유코 글·그림, 김정화 옮김 |
봄나무 |
2016
늑대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치면
정말 다양한 동화책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늑대는
악한 동물의 상징으로 묘사되어 있지요.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늑대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요?
마을 곳곳에 ‘늑대 위험’ 이라는
벽보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마을 친구들이 수군수군 대며
늑대는 정말 끔찍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귀여운 어린 양은
이런 무시무시한 늑대의 소문을
직접 조사해 보기로 합니다.
늑대가 왜 위험한지 묻자
개경찰 아저씨가 곤봉을 휘두르고,
친절한 돼지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으로 변합니다.
토끼가 벌레에 물린 것도,
갑자기 내린 비도 마을에서 일어나는
모든 나쁜 일은 늑대 때문이라고 합니다.
양은 찢어진 수첩에다
‘늑대가 위험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들 늑대를 미워한다’
이렇게 적으며
엄마가 밥을 해 놓고 기다리는 집으로 갑니다.
그런데,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현관문을 여는 순간,
앞치마를 두른 늑대엄마가
요리를 하고 있었답니다.
털이 꼬불꼬불한 양이
어떻게 아기 늑대가 되었을까요?
반전을 거듭하며
작가는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보여줍니다.
빨래하고, 마당을 가꾸고
따뜻한 음식을 해 먹이는
평소의 엄마 모습을 관찰한 아기늑대는
살기 위해 보름달 아래 사냥을 가는
엄마 늑대 모습을 발견합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늑대를 미워하고 멀리하는 동물들과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는
늑대 엄마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늑대라는 이유로 무작정 미워하면 안된다는 것도
따끔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마치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과 함께
가볍지 않은 주제에 대해
독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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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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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 매클리어 글, 훌리아 사르다 그림, 신지호 옮김 |
노란상상 | 2016
매일 매일 계획을 짜고 메모를 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이 가족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항상 메모를 하고 계획을 짭니다.
메모는 점점 늘어나서 집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낮선 남자가 이 가족을 찾아왔습니다.
낮선 남자는 이 가족에게 어떤 변화를 주게 될까요?
‘완벽’과 대조되는 ‘빈칸’이
제목으로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호기심을 갖게 하는 책입니다.
글을 쓴 ‘쿄 매클리어’는
캐나다의 어린이 책 상 ‘총독 문학상’과
‘K.M 헌터 문학상’을 받은 작가입니다.
그림 작가 ‘훌리아 사르다’의
독특한 색채의 그림과
글의 배치는
상상력을 자극하여
이야기를 한 층 더 재미있게 만듭니다.
낮선 사람이 등장하기 전 가족이 메모하는 모습과
낮선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메모하는 모습의 변화를 찾아보세요.
같은 듯 다른 그림에서 계획의 목록 마지막 칸을 비워두게 된 가족의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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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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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을 지음 |
북극곰 |
2017
우리땅의 아이들 중어려서부터
도깨비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자란 아이들이 있을까요?
그만큼 도깨비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단골 주인공이며,
전래동화를 통하여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친구같은 존재입니다.
사람들에게 모습을 들켜서도 안 되고 무엇을 가질수도 없는 도깨비들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 늘 마을을 기웃거립니다.
사람들을 골려주는 심술꾸러기 도깨비,
선한 사람들을 몰래 도와주는 착한 도깨비,
악한 사람들을 벌하는 무시무시한 도깨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도깨비가 슬금슬금> 이 책에는
'하나밖에 모르는 도깨비 하나', '씨름꾼 도깨비 어영차', '수다쟁이 도깨비 와글와글'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진 도깨비 7편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도깨비에게 느끼는 친근감과 재미가 더해지는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어느새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도깨비와 씨름을 한 판 벌이기도 하고 도깨비의 마음 씀씀이에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뛰어난 이야기꾼 이가을 작가는
도깨비와 함께 우리에게 '슬금 슬금' 다가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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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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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준희, 그림: 한담희 |
책고래 |
2017
홍두는 꼼짝 않고 앉아서
누군가가 자기의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미용실 가는 게 정말 싫습니다.
그런데 어느 일요일 아침, 신문 사이에 끼여 온 “축 고릴라 미용실 오픈이벤트~
어린이 손님은 블록 증정!!” 이라는 광고지를 보고 엄마, 아빠를 따라 미용실에 갑니다.
마침내 머리를 다 자르고 블록을 받게 된 홍두는
미용사 아저씨를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저씨 손에 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미용실 안이 온통 고릴라 천지입니다.
그것도 원래는 털이 없는 민고릴라들 입니다.
털 박사 할아버지가 발명한 척척본드로
인간의 머리카락을 붙여 저마다 원하는 모양과 색깔로 몸을 꾸미는 고릴라들,
해마다 털 축제를 열어 ‘올해의 털’을 뽑기도 한답니다.
홍두는 이 고릴라 미용실에서 어떤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까요?
이 책은 어린이들이 왜 미용실에 가는 것을 싫어할까? 하는
의문에서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머리카락을 다듬고 자르고 염색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미용실’ 이 아니라
잘려 나간 내 머리카락이
고릴라의 몸치장에 쓰이는 ‘고릴라 미용실’도 있다는
기발한 상상의 미용실이 등장하니까요.
그런데 단지 미용실 뿐일까요?
작가처럼 발상의 전환을 해 보세요.
하기 싫어하는 일, 가기 싫어하는 곳도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면 어떨까요?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로 가득 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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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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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글, 그림 |
이야기꽃 |
2016
첫 페이지를 열면 어느 오후의 방안 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방문 밖에 차려진 밥상도 보입니다.
가방과 벗어진 양말짝들이 나뒹굴고 있고
동생은 텔레비전, 누나는 스마트 폰에 빠져있네요.
동생은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누나에게 허무맹랑한 질문을 던집니다.
화면 속에서 등장하는 동물들마다 키워보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지요.
누나는 스마트 폰에 열중하느라 매번 건성으로 대답하다가
급기야 말도 안 된다며 동생을 쥐어박아 울리고 맙니다.
몹시 미안해진 누나는 어떤 이야기로 과연 동생을 달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만의 어떤 비밀이 생긴 걸까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자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는 남매의 모습이
요즘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매는 어느새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그림은 남매의 사랑처럼 섬세하고 따뜻합니다.
현실은 무채색으로,
주인공 아이들과 상상 장면들은 다채색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책 면지 앞과 뒤, 이야기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비교해보세요.
그림이 말해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받은
<나 때문에>의 작가 박현주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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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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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K |
책읽는곰 |
2016
집으로 가는 꼬마가
풀숲에 핀 꽃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꼬마는 처음 보는 꽃에 대한 호기심과
길게 나온 꽃 수술의 매력에 빠져
자세히 꽃을 살펴보기 시작하는데요.
그때, 예쁘고 기다란 수술이 조금씩 움직이더
니,
꽃 속에서 꼬마의 손바닥보다 작은 코끼리가
살금살금 걸어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꼬마는 코끼리를 만난 기쁨과 흥분으로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합니다.
꼬마에게 코끼리는 힘없고 작지만
지켜주고 돌봐주고 싶은 상대로서
풀잎을 꺾어 주기도,
물을 나눠주기도 합니다.
코끼리가 즐거워할 만한
바람개비와 필통을
꺼내 서슴없이 건네는
꼬마를 통해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꽃에서 나온 코끼리에게 ‘꽃끼리’라는
이름을 지어준 꼬마의 시각은 귀엽기만 합니다.
이 그림책은 자신보다 작고 연약한 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주제로 한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어느 날 황동규 시 <풍장 58>에
'이 세상 어느 코끼리 이보다도 하얗고 예쁘게
끝이 살짝 말린 수술 둘이 상아처럼 뻗어있다'
구절을 읽고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그림은 얇은 색지를 조각조각 오려 붙이고
펜과 색연필로 덧칠하여
잔잔한 느낌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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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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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리아 오호라 지음. 정회성 옮김 | 미디어 창비 |
2016
조용한 도서관에 느닷없이 나타난 괴물.
도서관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주말에 아빠랑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동화구연도 듣고
귀가하는 평범한 일상에
괴물을 등장시켜
재미난 상상과 재치를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저자는 책의 소중함과 책 속에서의 즐거움을
주인공과 괴물의 말 풍선 속에서
만화적 일러스트기법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모습, 책 운반하는 수레,
사서 선생님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주인공의 모습 등
사실에 가까운 도서관의 모습이 그림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억지로 책 읽기를 강요하지 않아도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읽는 즐거움과 배우는 재미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장소임을 알게 해주는
도서관 안내서와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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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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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슬린 크럴, 폴 브루어 글 ;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김난령 옮김 |
다산기획 | 2016
주인공 조셉은 여덟 살 때 바다에서 헤엄치며 놀다가
자기가 놀라운 재주를 갖고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물속에서 숨을 참으려고 아랫배에 힘을 팍! 주었는데
엉덩이에서 희한한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뿌웅~” 바로 방귀 소리입니다.
이 후 조셉은 다양한 방귀소리를 내면서 유명해졌고
마침내 파리 물랭루주에서 방귀 공연을 펼쳐 일약 스타가 되었습니다.
조는 방귀로 “휘∼리리리∼뽕!”하는 휘파람 소리,
“에∼취취취∼뽕!”하는 재채기 소리,
“멍멍∼뽕! 꼬꼬댁∼뽕! 개골개골∼뽕!” 하는 동물 소리,
심지어 베토벤, 모차르트, 드뷔시의 명곡까지 연주하며
당시 보수적이었던 파리의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방귀라는 말만 들어도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집이나 학교에서 방귀를 뀌면
놀림을 받거나 민망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방귀는 내 몸이 잘 작동하고 있는 신호이자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임을 알려주고
책에 나오는 다양한 방귀 소리 의성어를
아이들과 함께 따라 해 보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아빠와 친구의 방귀 소리도 찾아보고
책에 없는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방귀대장 조’ 로 불린 조셉 푸졸은
1857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이며
책 뒷 부분 앙코르 코너에 조셉의 일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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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