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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텔 팀 글 ; 루시 구티에레스 그림 ; 김정하 옮김 |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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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자와 남자는 같아요“ 는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남녀 차별과
우리가 이루어야 할
양성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간결하면서도 의미 있는 그래픽 화면으로 표현했습니다.
책 표지도 남자는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은 모습으로
여자는 바지정장에 넥타이를 멘 모습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중요한 남자와 중요하지 않은 여자,
똑똑한 여자와 멍청한 남자를 대비시켜 놓고
일과 지능과 용기는 남자인지 여자인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여자와 남자는 성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이 똑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부모들이 아들은 중요한 사람이 되도록
딸은 중요한 남자의 아내가 되도록 가르치고
어른들의 기대에 따라 자라기 때문에
여자와 남자가 서로 다른 모습이 되었다고
콕콕 찍어서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처음 쓰여진 것이 1978년이니까
40년이 지난 지금은 양성평등이
많이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남자니까, 여자니까,
아들이니까, 딸이니까 라는 말로
무의식적으로 교육받고 강요되고 있는
차별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책장의 처음과 마지막 페이지에
여자의 일생과 남자의 일생을
태어나면서 부터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의
모습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단순하면서도 핵심을 정확하게 표현한 남녀의 일생을 보면
누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한 장면 한 장면을 함께 보면서
여자와 남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은 무엇인지
양성평등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이야기 해보세요.
이 책은 2016년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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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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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글, 그림 | 한울림어린이 | 2017
이 책은 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엄마는 쿨쿨 자고 있는 소윤이를 흔들어 깨우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침밥을 준비하는 동안 소윤이는 살금살금 일어나 숨바꼭질 놀이를 시작합니다.
전등갓에 머리만 숨기고, 커튼 뒤로 발이 다 보이도록 숨어있는 소윤이 모습이 우리 아이의 모습 같아 마냥 귀엽습니다. 이제 술래가 바뀌었을까요? 소윤이를 찾는 엄마의 소리가 멈췄습니다. 순간 아이는 몹시 불안해집니다. 엄마는 어디에 숨었을까요?
그림책 속에서 엄마가 뻔히 보이지만 소윤이는 엄마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책을 보는 유아는 소윤이와 함께 엄마를 찾아보면서 이야기에 집중 할 수 있습니다.
집안 풍경이나 곳곳에 널려있는 아이소품, 놀잇감, 책들은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더욱 익숙하고 흥미롭습니다. 또한 소윤이의 즐거운 숨바꼭질은다양한 색감으로 따뜻하게 그려지다가 엄마가 사라진 집안 풍경은 갑자기 무채색으로 차갑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작가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끝없는 숨바꼭질을 하며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숨바꼭질을 통해 정말 소중한 것은 바로 가까운 곳에 있다는 작은 진리도 함께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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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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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글·그림 | 비룡소
| 2017
어느 마을에 '괜찮아 아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아침이면 세수를 하고 머리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아저씨의 머리카락은 고작 10개뿐이었지만 자신의 모습을 보고 ""오, 괜찮은데?""라고 말하는 초긍정 아저씨였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쩌죠? 아저씨가 동물 친구와 달리기, 시소타기, 물놀이 등을 할 때마다 아저씨의 머리카락이 한 올씩 쏘옥 빠지는 게 아니겠어요? 아저씨는 몇 개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땋아보기도 하고, 더듬이 모양을 만들며 머리를 손질해봅니다. 하지만 ‘괜찮아 아저씨’ 는 이 역시도 ""오, 괜찮은데?""라고 말하는데요. 과연 아저씨의 긍정의 힘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책속에서 확인해보세요.
이 그림책은 '괜찮다'는 글로 따뜻한 위로를 주고,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즐거움을 줍니다.
그림은 선의 강약을 이용해 마치 만화 캐릭터 같이 표현했으며, 아저씨의 머리카락을 세어 볼 수 있도록 1에서 10까지의 숫자를 표기하였습니다. 처음 숫자를 접하거나 배우는 아이에게 수세기 놀이 책으로 쉽고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제1회 비룡소 캐릭터 그림책상” 수상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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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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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 유코 글·그림, 김정화 옮김 |
봄나무 |
2016
늑대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치면
정말 다양한 동화책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늑대는
악한 동물의 상징으로 묘사되어 있지요.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늑대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요?
마을 곳곳에 ‘늑대 위험’ 이라는
벽보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마을 친구들이 수군수군 대며
늑대는 정말 끔찍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귀여운 어린 양은
이런 무시무시한 늑대의 소문을
직접 조사해 보기로 합니다.
늑대가 왜 위험한지 묻자
개경찰 아저씨가 곤봉을 휘두르고,
친절한 돼지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으로 변합니다.
토끼가 벌레에 물린 것도,
갑자기 내린 비도 마을에서 일어나는
모든 나쁜 일은 늑대 때문이라고 합니다.
양은 찢어진 수첩에다
‘늑대가 위험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들 늑대를 미워한다’
이렇게 적으며
엄마가 밥을 해 놓고 기다리는 집으로 갑니다.
그런데,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현관문을 여는 순간,
앞치마를 두른 늑대엄마가
요리를 하고 있었답니다.
털이 꼬불꼬불한 양이
어떻게 아기 늑대가 되었을까요?
반전을 거듭하며
작가는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보여줍니다.
빨래하고, 마당을 가꾸고
따뜻한 음식을 해 먹이는
평소의 엄마 모습을 관찰한 아기늑대는
살기 위해 보름달 아래 사냥을 가는
엄마 늑대 모습을 발견합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늑대를 미워하고 멀리하는 동물들과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는
늑대 엄마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늑대라는 이유로 무작정 미워하면 안된다는 것도
따끔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마치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과 함께
가볍지 않은 주제에 대해
독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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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8 |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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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 매클리어 글, 훌리아 사르다 그림, 신지호 옮김 |
노란상상 | 2016
매일 매일 계획을 짜고 메모를 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이 가족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항상 메모를 하고 계획을 짭니다.
메모는 점점 늘어나서 집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낮선 남자가 이 가족을 찾아왔습니다.
낮선 남자는 이 가족에게 어떤 변화를 주게 될까요?
‘완벽’과 대조되는 ‘빈칸’이
제목으로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호기심을 갖게 하는 책입니다.
글을 쓴 ‘쿄 매클리어’는
캐나다의 어린이 책 상 ‘총독 문학상’과
‘K.M 헌터 문학상’을 받은 작가입니다.
그림 작가 ‘훌리아 사르다’의
독특한 색채의 그림과
글의 배치는
상상력을 자극하여
이야기를 한 층 더 재미있게 만듭니다.
낮선 사람이 등장하기 전 가족이 메모하는 모습과
낮선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메모하는 모습의 변화를 찾아보세요.
같은 듯 다른 그림에서 계획의 목록 마지막 칸을 비워두게 된 가족의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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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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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을 지음 |
북극곰 |
2017
우리땅의 아이들 중어려서부터
도깨비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자란 아이들이 있을까요?
그만큼 도깨비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단골 주인공이며,
전래동화를 통하여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친구같은 존재입니다.
사람들에게 모습을 들켜서도 안 되고 무엇을 가질수도 없는 도깨비들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 늘 마을을 기웃거립니다.
사람들을 골려주는 심술꾸러기 도깨비,
선한 사람들을 몰래 도와주는 착한 도깨비,
악한 사람들을 벌하는 무시무시한 도깨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도깨비가 슬금슬금> 이 책에는
'하나밖에 모르는 도깨비 하나', '씨름꾼 도깨비 어영차', '수다쟁이 도깨비 와글와글'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진 도깨비 7편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도깨비에게 느끼는 친근감과 재미가 더해지는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어느새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도깨비와 씨름을 한 판 벌이기도 하고 도깨비의 마음 씀씀이에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뛰어난 이야기꾼 이가을 작가는
도깨비와 함께 우리에게 '슬금 슬금' 다가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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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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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준희, 그림: 한담희 |
책고래 |
2017
홍두는 꼼짝 않고 앉아서
누군가가 자기의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미용실 가는 게 정말 싫습니다.
그런데 어느 일요일 아침, 신문 사이에 끼여 온 “축 고릴라 미용실 오픈이벤트~
어린이 손님은 블록 증정!!” 이라는 광고지를 보고 엄마, 아빠를 따라 미용실에 갑니다.
마침내 머리를 다 자르고 블록을 받게 된 홍두는
미용사 아저씨를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저씨 손에 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미용실 안이 온통 고릴라 천지입니다.
그것도 원래는 털이 없는 민고릴라들 입니다.
털 박사 할아버지가 발명한 척척본드로
인간의 머리카락을 붙여 저마다 원하는 모양과 색깔로 몸을 꾸미는 고릴라들,
해마다 털 축제를 열어 ‘올해의 털’을 뽑기도 한답니다.
홍두는 이 고릴라 미용실에서 어떤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까요?
이 책은 어린이들이 왜 미용실에 가는 것을 싫어할까? 하는
의문에서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머리카락을 다듬고 자르고 염색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미용실’ 이 아니라
잘려 나간 내 머리카락이
고릴라의 몸치장에 쓰이는 ‘고릴라 미용실’도 있다는
기발한 상상의 미용실이 등장하니까요.
그런데 단지 미용실 뿐일까요?
작가처럼 발상의 전환을 해 보세요.
하기 싫어하는 일, 가기 싫어하는 곳도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면 어떨까요?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로 가득 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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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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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글, 그림 |
이야기꽃 |
2016
첫 페이지를 열면 어느 오후의 방안 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방문 밖에 차려진 밥상도 보입니다.
가방과 벗어진 양말짝들이 나뒹굴고 있고
동생은 텔레비전, 누나는 스마트 폰에 빠져있네요.
동생은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누나에게 허무맹랑한 질문을 던집니다.
화면 속에서 등장하는 동물들마다 키워보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지요.
누나는 스마트 폰에 열중하느라 매번 건성으로 대답하다가
급기야 말도 안 된다며 동생을 쥐어박아 울리고 맙니다.
몹시 미안해진 누나는 어떤 이야기로 과연 동생을 달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만의 어떤 비밀이 생긴 걸까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자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는 남매의 모습이
요즘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매는 어느새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그림은 남매의 사랑처럼 섬세하고 따뜻합니다.
현실은 무채색으로,
주인공 아이들과 상상 장면들은 다채색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책 면지 앞과 뒤, 이야기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비교해보세요.
그림이 말해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받은
<나 때문에>의 작가 박현주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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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